
옛날 옛날ㅡㅡㅡ
후박나무의 거목이 서 있는 작은 마을에 마르크라는 아이가 살고 있었어요.
마르크의 부모님은 두 사람 다 밤 늦게까지 일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마르크는 거목밑에서 부모님이 마중나오는 것을 항상 기다리고 있었어요.
해가 떨어지자 같이 놀고 있었던 친구들은 마중나온 부모님과 손을 잡고 아주 행복해 보였어요. 그럴때 외로움이 치밀어 오자 마르크는 조용히 눈물을 꼭 참는 것이었어요.
그런 어느날ㅡㅡㅡ
마르크가 혼자서 숲속을 걷고 있자 웅크리는 새 한 마리를 찾아냈어요. 그 새는 무지개 빛의 날개를 가진 아주 고운 새였어요.
“무지개 빛의 새?………”
마르크가 손을 밀어도 도망지지 않았어요.
“아! 상처를 입었어………”
주위를 둘러보니 이 새와 같은 새는 없었어요.
“너도 혼자였구나……”
마르크는 상처 입은 새를 집으로 옮기자, 지려를 주려고 조류도감을 보다가 알아봤어요.
“후응~ 너는 날지 못하는 새였구나. 그리고 이제 거의 사라져가는 귀중한 새였구나….”
과일을 주자 기꺼이 먹고
“칫칫”
하고 울었어요.
“참! 네 이름은 치치야! 이제부터 치치라고 부르기 할 거야!”
그후부터 마르크는 매일 치치와 같이 지냈어요.
“치치야, 여기야!”
“칫칫,칫칫!”
치치는 마르크의 뒤를 항상 종종걸음으로 따라왔어요.
밥을 먹을 때도, 잠을 잘때도, 항상 같이 있었어요.
치치의 상처는 나날이 좋아지고 마르크도 또 치치와 같이 지내자 점점 슬픔을 잊고 적음씩 웃음을 되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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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르크에는 궁금한 것이 있었어요. 치치는 가끔 슬프게 울었어요.
“츠이ㅡ츠이ㅡ”
“치치야!, 뭔가 슬픈 것이 있어?”
치치는 귀여운 눈동자로 마르크를 올려 봤어요. 그 눈에서 뚝 눈물이 흐르자 거목 밑에 떨어졌어요.
그러자ㅡㅡㅡㅡㅡ
눈 앞에 오랜지 색의 커다란 거인과 개 한 마리가 나다났어요. 거인과 천천히 쭈그리고 앉아서 말했어요.
“나 숲의 전자 보노롱이다롱”
“멍멍! 나 파트너 공이다멍!”
보노롱의 큰 손 위에 치치는 살짝 앉았어요.
“나는 네 소원을 이루기 위해 거목의 숲 <타스문> 에서 왔어롱”
“츠이ㅡ.칫칫칫ㅡ칫칫칫ㅡ”
마르크는 놀란 눈으로 큰 보노롱을 바라봤어요. 왠지 이 거인은 새 말을 알아들 수 있었나봐요.
“흠흠,그렇군롱……..”
보노롱은 마르크에게 말했어요.
“이 새는 아주 드문 것이니까 인간들에게 잡혔고, 고향인 섬에는 이제는 거의 같은 종의 새가 없어졌다고 해롱. 치치도 잡혔지만 어딘가로 옮기는 길에 도망쳐서 이 숲에 다다랐대롱”
‘그렇구나.'
마르크는 치치를 응시하며 보노롱에게 물었어요.
“치치의 소원이라는 것은 뭐에요?”
“아직도 섬에 남아 있는 우리 새들을 살려 달라고 해롱”
그 말을 듣자 마르크는 크게 숨을 내쉬고 결심한 듯이 말했어요.
“보노롱 나도 치치의 섬으로 데려다 주세요! 나도 치치 위해서 싸울 거야!”
마르크의 눈은 진지했어요.
“그럼…, 자! 같이 가자롱!”
그렇게 말하고 보노롱들은 치치의 고향인 섬으로 날아갔어요.
섬에 도착하자 치치는 가벼운 걸음으로 달기 시작했어요.
“칫칫칫칫칫칫!”
치치가 부르면 덤불에서 치치보다 한결 큰 친구들이 나왔어요. 그 중에 치치의 부모도 있었어요.
“칫칫칫! 칫칫칫칫!”
기꺼이 날개를 버둥거리는 치치를 부모새가 덮었어요.
보노롱은 주위를 둘러보면서 새들을 손 위에 태웠어요.
“그렇군……모두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다시 인간들이 섬으로 오는 모양이야롱”
“예 예!? 그럼 저 인간들을 해치우자! 보노롱이면 간단하죠?”
그러자 보노롱은 고개를 가로 저었어요.
“그냥 해치우기만 해서는 안 돼롱”
많은 남자들이 모닥불을 둘러싸고 술을 마시고 있었어요.
“저 새는 훨씬 비싸게 팔려! 많이 잡아서 돈을 듬뿍 벌겠어! 힛! 힛! 힛!”
“아아! 저번에는 새를 깜빡 놓치는 바람에 큰 손해를 봤지!!”
그때 그곳에 삐쭉 한 소년이 나타났어요. 그것은 마르크였어요.
“왜 이런 곳에 꼬마가 있어?”
마르크는 남자들을 째려보며 말했어요.
“무지개빛의 새들이 화냈어요!”
한 남자가 큰 소리쳤어요.
“무지개빛의 새가 화냈다고?! 저런 작은 새 따위가? 그게 어쨌다고!!”
“아저씨들은 어미새를 본 적이 없지요? 부어미새는 엄청나게 커요! 아주 무서워요!”
남자들은 화를 냈어요.
“흥! 고작 닭 정도지!!”
“꼬마! 그 어미새를 데리고 와라!!”
그러자 마르크는 눈을 둥그렇게 뜨며 남자들 뒤를 응시했어요.
“아아!!....어미새가 왔어요!!...”
남자들이 뒤돌아봤어요.
“뭐라고….?”
.
다음 순간 ㅡㅡㅡㅡㅡㅡ
남자들은 공포로 굳어 버렸어요. 세상에!! 거기에는 산 처럼 큰 보노롱이 무지개빛의 날개를 펴고 서 있었어요. 그 몸은 분노로 푸르스름하게 빛나고 있었어요.
“우와!.. 거짓말이지… 이렇게 크게 됐을 리가?!”
그때 보노롱이 화를 내면서 큰 소리를 질렀어요.
“쿄도ㅡ옹!! 바키바키바키!!”
그 소리는 마치 벼락이 떨어질 듯이 공기를 갈랐어요. 남자들은 필사적으로 이 섬에서 도망쳤어요.
“칫칫칫 칫칫칫!!”
치치가 기쁜 소리를 지르자…….. 숨었던 많은 친구들이 나왔어요.
“칫칫칫!”
“칫칫칫칫!!”
“잘 됐어.치치야……”
기뻐하는 모두의 모습을 본 보노롱들은 안심하고 섬으로 떠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ㅡ
“칫ㅡ칫칫,칫ㅡ칫칫!”
갑자기 치치는 마르크의 어깨에 뛰어 올라탔어요.
“치치, 친구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마르크는 친구쪽으로 손가락을 가리켰지만 치치는 돌아오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러자 보노롱이 말했어요.
“치치는 너와 같이 마을로 가겠다고 하네롱. 치치는 너를 혼자 두지 못 한다고롱”
“치치가 그래요?!”
“[칫칫]이라는 의미는 무지개빛 색의 새라고 하던데, 친구라는 의미야롱. 치치는 계속 너를 친구라고 불었어롱”
“치치야…!!”
마르크는 치치를 꽉 안았어요.
“네 쪽이 나 따위 보다 몇배도 괴롭고 외로웠을 덴데! 너..너..!”
마르크는 넘치는 눈물을 닦으며 치치에게 말했어요.
“고마워, 치치야. 근데 네 자리는 여기야. 내 걱정 하지마….. 나 더욱 강해질 거야! 내 외로음 따위는 치치에 비해서는 작아!”
마르크의 눈이 세게 빛나는 걸 보니 뭔가 어른이 된 것 같았어요
.
그리고 치치의 섬은 어떻게 됐다고요? 이제 인간은 아무도 접근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도망친 남자들이 모두에게 소문을 퍼뜨렸어요.
“저 무지개빛의 새는 무섭고 엄청나게 크게 될 거야!. 저런 새를 키우면 마지막으로 인간은
먹혀 버릴 거야!” 라고ㅡㅡㅡㅡㅡ
마을로 돌아온 마르크는 외롭다고 두번 다시 입에 올리지 않았어요. 그리고 웃음을 되찾은 마르크에게는 많은 친구들이 모여 들었어요ㅡㅡㅡ.
끝
좀 쉬면서 하세요~~~ ^^